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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

오리스 애커스 착용 후기(feat. 구형 39.5미리)

by 라이꿀 2022. 10. 18.

  저는 2015년 오리스 애커스를 구입해 8년간 착용하고 있는데요, 그때 왜 이 시계를 구매했는지, 사용해본 느낌은 어떤지 써 보려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버전 이후에 새로운 모델이 나왔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많기에 새로 구입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 기계식시계를 좋아해 대학 때부터 세이코 5를 차다가 100만 원 가격 대의 시계를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금액대로 나뉘었을 때, 살 만한 옵션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100만 원 이하의 경우에는 티쏘, 세이코이고, 100~200의 경우에는 오리스, 론진, 해밀턴 정도입니다.

  저는 원래 론진 하콘을 사려고 매장에 갔었는데, 오리스 애커스를 한번 보고 나서 마음을 돌렸습니다. 그 이유는 디테일과 인덱스에서 더욱 고급스러움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오리스 애커스 39.5미리를 8년 착용해 본 경험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특징과 장점

100만원대로 경험하는 스위스 브랜드

  100만원 대의 가격대에 이 정도 퀄리티를 갖는 시계는 별로 없습니다. 마이크로 브랜드도 물론 많고,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브랜드를 선택할 때 200만 원 이하의 브랜드에서는 오리스만큼 떠오르는 게 많지 않습니다.

 

  현재는 오리스의 브랜드 인지도도 많이 오르고 있고, 자체 무브먼트를 갖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도 올라갔습니다. 디자인은 고가의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저치지 않고요. 100만 원대로 수준 높은 스위스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튼튼하다

  이 시계를 아직 한번도 오버홀 하지 않았습니다. 오버홀 주기가 5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시간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오버홀 비용도 적지 않기에 그럴 바에야 부품이 고장 나거나 했을 때 오버홀 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튼튼하고 잔고장 없이 오래찰 수 있는 시계라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다른 시계와 번갈아 가며 착용했고, 와인더를 사용하지 않아 멈춰있는 시간도 그냥 시계의 휴식기라 생각하고 내버려두었습니다.)

해외여행용으로 이만한 제품이 없다

  다이빙을 하거나 해변에 가야 하는 여행의 경우, 돈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비싼 시계를 마음 편하게 들고 가기 쉽지 않습니다. 오리스 애커스는 편하게 차고 가서 부담 없이 여행다니기 딱인 시계입니다.

 

  저 또한 태국, 하와이를 갔을 때 이 시계를 차고 갔는데, 액티비티를 하기에도 좋았고, 아주 부담없이 차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손목이 얇은 사람에게 딱 좋은 사이즈

  손목이 얇은 사람이 다이버 시계를 차기가 쉽지 않습니다. 크고 투박하기에 손목을 덮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작은 케이스의 다이버 시계도 많이 나오기에 선택권이 늘어났습니다. 애커스 39.5미리는 손목이 얇은 사람에게도 잘 어울리는 다이버 시계 중 하나입니다.

 

시스루 백 

  시계 뒤편을 보면 내부가 보이는 시스루 백입니다. 하지만 여느 오토매틱 시계와 같이 내부가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로터가 다른 부품을 가리기 때문인데요, 밸런스 스프링 정도 확인할 정도입니다.

 

기계식 시계에 매료되어 내부 부품을 더욱 자세히 보는 것을 원하신다면 후에 수동 시계를 고려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동 시계는 로터가 없기에 각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오리스 시계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사실 정말 비싼 시계라 할지라도 시계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롤렉스 외에 특별히 아는 브랜드가 많이 없습니다. 시계 애호가들에게는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 등 선망의 메이커들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처음 보는 것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물며 오리스는 더욱 그렇겠죠? 시계는 자기만족이라고 하지만 오리스 애커스의 경우에는 가성비 좋고 스위스제 기계식 시계를 찬다는 방향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브랜드, 예를 들어 오메가, 롤렉스, 예거, AP 등등으로 가기 전 입문하기에 이만한 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점을 쓰려 생각해보니, 크게 서술할 만한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입문용 오토매틱 시계를 찾는 분이시거나, 가성비 좋은 데일리 워치를 찾는 분께는 좋은 선택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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