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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투어 후기(feat. 안도 다다오)

by 라이꿀 2022. 10. 14.

2022년 10월 13일 마곡 LG아트센터가 정식으로 개관했습니다. 서울 식물원을 갈 때마다 그 옆의 LG아트센터 공사 현장을 자주 봤었는데, 드디어 그 웅장한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금일 일반인에게 일부 현장을 제외한 건물 전체를 공개했기에 현장을 방문해 봤습니다. 건물의 일부이지만 현장의 모습과 느낌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LG아트센터는 기존에 역삼동에서 2000년 3월에 개관하여 2022년 2월까지 운영되었으며, 새로운 신축 아트센터가 개관되면서 역사를 이어나가게 됐습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했으며, 정식 명칭은 'LG아트센터 서울'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설계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은 '건축과 자연의 조화'인데요. 서울식물원과 조화스러운 모습이면서도 마곡의 밀집한 대기업 건물들과도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안도 다다오는 1941년 출생의 일본인으로 직접 개발한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해 건축물을 설계합니다. 마치 대리석과 같이 표면이 매끈한 콘크리트는 그 자체만으로 건축물의 매력이 되었으며, 안도 다다오의 건축 시그니처와 같습니다. 

 

또한 빛을 잘 활용하고, 외부와의 경계를 허물어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물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대표작으로는 오사카에 위치한 '빛의 교회', 원주의 뮤지엄 'S.A.N', 제주의 '유민 미술관, 글라스 하우스' 등 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안도 다다오


LG아트센터 서울에서는 건축의 스토리와 안도 다다오의 생각을 들으면서 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건축 오디오 투어'를 진행 중입니다. 투어를 진행하면서 전문가의 생각을 함께 듣는다면 건축물의 의미를 더욱 자세히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노출 콘크리트의 정수

안도 다다오의 과거 대표 건축물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노출 콘크리트의 백미를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끈한 표면의 콘크리트는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전혀 주지 않고, 세련되고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직선 형태의 콘크리트 뿐만 아니라 타원형, 나선형, 곡선을 이루면서 완성된 콘크리트 건축물은 말로 표현되지 않고 꼭 봐야만 하는 예술품과 같았습니다.

  길이 70m, 높이 20m의 초대형 벽면체는 노출 콘크리트의 웅장함과 더불어 경외감까지 들게 했습니다.

  이러한 노출 콘크리트가 거대한 아트센터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지상 3층, 각 층마다 볼거리가 있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내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노출 콘트리트

 

지상 3층의 규모, 다양한 시설

LG아트센터 서울은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래 사진과 같은 공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LG시그니처 홀이 메인 공연장으로 오케스트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며, 1,335석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시그니처 공간 'TUBE'

아래 사진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TUBE'라는 장소인데요, 이곳은 끝없이 이어지는 튜브처럼 '무한하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이동'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약 80m 길이의 터널로 LG아트센터 건물을 관통하고 있으며, 이곳을 천천히 지나가시면서 평소 느끼지 못한 새로운 공간을 경험해보세요.

 

또한 10m의 높은 층고를 자랑하며, 튜브 동편에는 공연장과 리허설룸, 교육시설, 서편에는 LG 기업의 여러 기술력을 볼 수 있는 'LG디스커버리랩'이 위치했습니다. 

실제로 이곳을 지날 때에는 어느 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높은 층고와 타원형의 모습은 경이로움마저 들었습니다. 또한 향기 '136'이라는 향이 채워져 있어 시각, 후각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공간 사이의 산책길 '스텝 아트리움'

공연장 또는 레스토랑, 루프탑바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스텝 아트리움'이라는 산책길로 이곳 또한 노출 콘크리트를 잘 활용했습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3층까지 약 100m에 이르는 계단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건축물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가능 방향마다 느낌과 전경이 다르므로 천천히 관찰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마곡 전경

3층 루프탑으로 나가보면 마곡 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식물원, 다양한 기업의 사옥, 시민들이 주거하는 아파트에 둘러 쌓여있어 바라보는 곳마다 개성이 있었으며, 바로 앞에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복합 쇼핑몰이 완성되면, 더욱 멋진 지역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개관 첫날 모든 공간을 볼 수는 없었지만 건축물의 웅장함과 '안도 다다오'의 건축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공간이 공개된다면 그 소식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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