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지하철 5호선 연장 계획 발표(feat. 이번엔 진짜 될 수 있다.)

김포 50만 시민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20여 년 전인 2003년부터 김포는 5호선 연장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매번 다른 지역과의 경쟁, 정책 변경,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 이슈와 같은 이유로 매번 무산되었습니다.

과연 지하철 5호선 연장이 가능한 상황인지, 현실적으로 언제 완공이 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김포시 현재 상황과 골드라인

김포시는 22년 10월 현재 정확히 48만 4,071명의 인구수를 갖고 있습니다. 32만명의 인구수인 하남시에 5호선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는 반면, 김포에는 서울 지하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김포골드라인이 개통되어 있는 상황이긴 하나, 출퇴근 시간에만 사람이 몰려 지옥철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대의 혼잡도가 280%를 상회한다고 하나, 그 외 시간대에는 텅텅 빈 상태로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나 2량으로 건설된 골드라인은 8량 또는 10량으로 이루어진 서울 지하철과 비교해 터무니 없이 적은 운송능력입니다.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평시간대의 운송 수요를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 몰라도, 이것 또한 김포 시민의 불만을 야기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아래사진을 보면 출퇴근 시간대에 인원이 몰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사람들이 몰린 상황에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염려가 많은데, 충분히 비슷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모습입니다.

애초에 5호선 연장이 되어 서울 지하철이 운행되었다면 시민들의 안전, 시간 낭비 방지, 효율적인 열차 운영을 도모할 수 있었겠으나,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입니다.

1. 2003년 2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되면서 5호선 연장도 급물살을 탔습니다. 김포는 그 안에 포함되어 지하철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정책의 축소로 인해 안타깝게도 취소되었습니다.

2. 2018년 6월 서울시에서는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5호선 연장 유치를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김포시를 비롯해 고양, 인천시에서도 5호선 연장 신청을 했는데, 각 지역마다 나름의 구상안을 발표했습니다. 아래 그림은 고양시에서 추진한 5호선 연장 계획입니다.

김포에서도 다른 두 지역의 경쟁에 합세하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검단을 포함한 5호선 연장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지역이 건설폐기물처리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서울시의 5호선 연장 계획은 철회되었습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차량기지와 건폐장의 이전이 없다면 지하철을 연장해주면서 비용과 리스크를 안고 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건폐장을 가져간다 했다면 어떻게 결론이 났을 지 모르지만, 2018년 7월 30일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정책 철회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는 김포시 일대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만 6천 호의 규모는 위례시와 비슷하고, 윤석열 정부 들어선 이후 처음 발표된 주택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신도시를 건설함과 동시에 5호선 연장을 함께 연계해 진행한다는 점에서 김포시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시와 김포 사이에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정부의 의지가 들어있는 정책으로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차량기지 이전, 건폐장 이전이 필요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 김태우 강서구청장이 직접 만나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하니 대승적 차원에서 진행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정말로 5호선이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명 모두 국민의 힘 소속으로 정책적으로 발을 맞출 수 있는 조건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세훈 시장은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미래의 대통령 선거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그와 관련한 인물들이 모두 여당 소속이라는 점, 꾸준히 늘고 있는 김포시민의 수를 생각할 때, 어쩌면 이는 김포 5호선 지하철 연장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으니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