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찰 것 같은 시계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대다수가 롤렉스를 떠올립니다. 파텍필립,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이 롤렉스보다 더 상위의 시계 브랜드들도 있지만, 수십 년에 걸친 롤렉스에 대한 인식은 그 위대함을 대변합니다. 시계를 모르는 사람도 롤렉스는 고유명사로 인식되고 있어 있을 정도입니다.
베블런 효과
샤넬, 루이뷔통, 롤렉스가 리테일 가격을 인상한다는 뉴스 글을 매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가격이 비싸져 구매자가 줄어들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경제논리와 달리 명품시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많아집니다. 베블런 효과란 가격이 상승하는데도 허영심과 과시욕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힙합 가수들은 롤렉스 시계를 착용하고, 우리나라 힙합가수들도 금빛의 롤렉스를 손목에 올린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롤렉스를 성공 지표로 생각해 작용한 것입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과시하기 위해 롤렉스를 착용하는 모습은 베블런 효과의 예입니다.
오픈런 문화
코로나 19가 발생한 뒤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돈을 소비할 곳을 찾았습니다. 그로 인해 명품 시장은 돈을 흡수했고, 오픈런이라는 생소한 문화도 생겨났습니다. 공급은 한정되어있으나 소비자가 급증한 이유 때문입니다. 샤넬의 경우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새벽부터 구매를 위한 줄을 서야 했고, 롤렉스 또한 다르지 않았습니다.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인 새벽 4,5시부터 입장 줄을 서는 것입니다. 하지만 입장을 한다 해도 원하는 시계를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매장 진열대에는 시계가 없거나, 인기가 없는 것들만 소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롤렉스에 들어가 공기가 진열된 것만 보고 왔다고 할 정도입니다.
리셀 마켓의 활성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롤렉스 매장 안에서 시계를 구경하고 착용해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울 뿐이었죠. 하지만 가격정책으로 구매가가 더욱 상승했을뿐더러 이제는 물건 자체를 구경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더욱 활발해진 것이 리셀 마켓입니다. 사람들은 리셀 마켓을 통해 시계를 거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브마리너의 경우 약 6~7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있고, 헐크라 불리는 그린 서브마리너는 2천 이상의 웃돈을 주어야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롤렉스를 꼭 착용하고 싶다는 소비자와 웃돈에 웃돈을 붙여 재판매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로 인해 리셀 마켓이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롤렉스시계를 사라'는 도서가 있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행동하는 바를 따르고 그들과 같이 치장한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제인데, 롤렉스를 팔아 돈을 벌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세차익으로 돈을 벌기 위해 롤렉스 시계를 사는 풍토가 생겨난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도서제목의 말처럼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는 것이 앞으로도 유효한 행동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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